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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인공지능 2024에 소버린 AI 키워드로 등장
    인공지능 2024. 7. 17. 12:53

    2024년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 새로운 키워드로 '소버린 AI'가 등장했습니다. 7월 2일 미국의 IT 연구 회사 가트너가 발표한 '2024년 AI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2024)'에 따르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소버린 AI가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소버린 AI는 '주권'을 의미하는 'Sovereign'과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I'의 합성어로, 국가의 언어, 문화, 사회적 맥락, 그리고 가치를 반영한 AI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미국 중심의 빅테크 기업들이 부여한 가치에 대한 의존성을 우려하는 정부와 기업들은 특히 소버린 AI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1.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 개요

    가트너의 하이프 사이클은 기술 트렌드와 혁신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현실을 시각적으로 반영하는 그래픽 표현입니다. 이는 기술 혁신의 성숙도를 시각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Hype Cycl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2024
    Hype Cycle for Artificial Intelligence 2024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면 고성능 GPU가 장착된 데이터 센터, 이를 지원하는 전력망, 데이터 획득, 그리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네이버는 국내에서 소버린 AI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생성 AI 챗봇 '하이퍼클로바 엑스(HyperCLOVA X)'를 공개했습니다.

    2.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

    7월 4일, 네이버 창업자이자 글로벌 투자 책임자(GIO)인 이해진은 엔비디아 CEO 젠슨 황과 만나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핵심 사업은 다르지만, 두 회사는 모두 오랫동안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네이버는 자사의 하이퍼스케일 AI '하이퍼클로바 엑스'의 핵심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및 기타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3. 글로벌 투자와 사례

    전 세계 정부들도 소버린 AI 강화를 위해 열광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전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연구원들이 설립한 미스트랄 AI는 자체 AI 모델 '르 샤(Le Chat)'를 개발했습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 네이버 등은 이에 투자하며, 이는 'ChatGPT'의 경쟁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금액만 약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는 중국어 문장 처리에 특화된 챗봇 '키미(Kimi)'를 선보였으며, 알리바바가 약 3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 AI 스타트업 크루트림(Krutrim)은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등 10개 이상의 지역 언어를 지원하는 LLM 'Krutrim'을 개발했습니다. 핀란드 AI 스타트업 실로(Silo)는 노르딕 언어를 기반으로 한 LLM '포로(Poro)'와 '바이킹(Viking)'을 개발했습니다.

    일본도 최근 약 725억 엔(약 6200억 원)을 지원하며 엔비디아와 협력해 일본어에 특화된 LLM을 개발하여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LLM은 지역 건설 및 지리에 특화된 자연 재해나 기후 변화 대응 분석을 수행합니다.

    4. 시장의 도전과 과제

    현재 소버린 AI 시장은 주로 국가 언어 이해와 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AI 모델이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완전히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IT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양질의 공공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기업들은 개방 데이터뿐만 아니라 양질의 저작권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 생성형 AI의 현재 위치

    한편, 이번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서 생성형 AI는 '환멸의 골짜기(Trough of Disillusionment)'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가트너는 이 단계를 '열광이 사라지고 트렌드가 줄어들며 미디어의 관심이 적어지는 단계'로 정의합니다.

    23년 생성형 AI는 '과장된 기대의 정점(Peak of Inflated Expectations)'에 있었습니다. 이 단계는 지나친 열정과 비현실적인 예측으로 인해 일부 기술 리더들이 성공적으로 홍보를 진행하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실패가 있는 단계입니다. 가트너는 이 단계를 "이 단계에서 돈을 버는 유일한 회사는 컨퍼런스 주최자와 콘텐츠 게시자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생성형 AI를 환멸의 골짜기로 정의한 가트너의 분석은 과대광고가 끝나고 실질적인 검증 사례가 등장하는 단계로 해석됩니다.

    6. 시사점

    소버린 AI의 등장은 AI 기술의 지역화와 특수화를 통해 각국의 자주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각국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고, 자국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한 AI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입니다. 또한, 소버린 AI의 발전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적 지위를 견제하고, 다양한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소버린 AI의 성공 여부는 각국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 양질의 데이터 확보, 그리고 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력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이 협력하여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야 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소버린 AI는 각국의 디지털 주권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다양성과 혁신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https://www.gartner.com/en/documents/5505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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