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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댓글부대 의혹과 대응 현상 '여론전'에서 '부적'으로 진화한 트렌드카테고리 없음 2024. 10. 3. 18:03
최근 몇 년간 중국발 댓글부대가 국내외 포털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여론 형성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e커머스 등 한중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아 한국 기술과 제품을 폄하하거나 중국을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긴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이러한 중국발 '여론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바로 '퇴치 부적'이라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퇴치 부적'의 등장: 보이스피싱에서 여론전으로
'퇴치 부적'은 처음에는 중국발 보이스피싱과 스캠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한국어가 서툰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천안문 사태, 홍콩 민주화 운동, 파룬궁 등 민감한 주제를 언급하는 메시지를 보내면 그들이 당국의 감시에 걸릴 것을 우려해 스스로 연락을 끊는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메시지는 "這是什麼意思? 上次不是說你不會忘記天安門而且必定要回民主主義嗎?"라는 문구입니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무슨 뜻입니까? 지난번에 천안문을 잊지 않고 민주주의를 반드시 되찾아오겠다고 말하지 않았나요?"라는 내용으로, 중국 정부의 엄격한 온라인 검열 시스템을 역이용해 보이스피싱범을 사상적으로 곤경에 빠뜨리는 방법입니다.
你这是什么意思? 你上次不是说你不会忘记天安门而且必定找回民主主义吗。
너 지금 무슨 소리야? 너는 지난번에 천안문도 잊지 않고 민주주의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잖아.이러한 방식은 보이스피싱을 넘어서 중국 댓글부대의 여론전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들을 언급함으로써 댓글 부대를 혼란에 빠뜨리거나, 자발적으로 댓글을 삭제하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게임 계정 해킹 방지 등에서도 사용된다.
민감한 주제와 이미지의 활용: 시진핑과 천안문 사태
최근 들어 중국발 댓글 부대의 활동을 저지하려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미지 파일과 딥페이크까지 활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중국의 다민족 분리독립 지도, 천안문 사태의 상징인 '탱크맨' 사진, 시진핑 주석의 얼굴을 합성한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주제를 적극적으로 퍼뜨림으로써 댓글 부대의 활동을 방해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 등 중국 범죄자가 요구하는 신분증, 카드번호 요구시 제출하면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을 조롱하는 방식으로 곰돌이 푸우에 시 주석의 얼굴을 합성하거나, 음란물에 그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합성한 gif 파일이 퍼지는 등 점점 더 과격한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 파일들은 중국의 검열 시스템에 걸릴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며, 댓글부대가 활동을 중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퇴치 부적'의 실제 효과는? 다양한 의견
이 같은 '퇴치 부적'이 실제로 중국 댓글부대를 몰아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방법을 사용한 뒤 댓글창이 깨끗해졌다는 경험담을 공유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중국 댓글부대의 실체와 구성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중국 댓글부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우마오당(五毛党)'으로 불리는 중국 정부 소속의 댓글부대이고, 다른 하나는 '샤오펀홍(小粉紅)'이라고 불리는 자발적 애국주의 청년들입니다. 우마오당은 정부의 지시에 따라 체계적으로 활동하며, 여론 형성에 깊이 개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샤오펀홍은 외국에 대한 배타적 태도를 가진 자발적 댓글 참여자들로, 이들은 중국을 옹호하고 타국을 비난하는 활동을 스스로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방식은 다양하며, '퇴치 부적' 같은 대응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구분 주요 특징 활동 성격 퇴치 부적의 효과 우마오당(五毛党) 중국 정부 소속, 조직적 댓글 활동, 여론 형성에 깊이 개입 정부의 지시에 따라 체계적 활동 상황에 따라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음 샤오펀홍(小粉紅) 자발적 애국주의 청년들, 외국에 대한 배타적 태도, 타국을 비난하는 활동을 스스로 즐김 외국을 비난하고 중국을 옹호하는 자발적 참여 일부 상황에서 자극을 받아 더욱 과격해질 가능성 존재 한중 경쟁 산업에서 드러난 댓글 조작 의혹
2023년 발표된 가톨릭관동대와 국립창원대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등 한중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발 댓글 부대의 여론 개입이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네이버, 유튜브, 네이트 등에서 중국 댓글부대의 활동을 추적하였으며, 특히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계정들이 산업 관련 기사에 비슷한 패턴으로 댓글을 남기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들은 "흉기차 10년 본다"와 같은 비판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남기거나, 중국 제품을 홍보하며 한국 제품을 폄하하는 댓글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중국의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결론: 중국발 여론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온라인 문화
중국발 댓글부대에 대응하는 '퇴치 부적'이라는 새로운 온라인 트렌드는 일종의 '반중 놀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상적 대립을 넘어,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중국발 보이스피싱, 댓글 조작, 여론 조작에 맞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록 그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있지만, 이는 중국 정부의 검열 시스템을 역이용하여 온라인 여론전을 벌이는 독특한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 방법은 한중간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 속에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앞으로 온라인 여론전의 양상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와 IT 업계는 이러한 여론전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중국발 댓글부대의 조직적인 여론 개입을 차단하고, 건강한 온라인 여론 형성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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